VIG파트너스, '영업정지' 이스타항공 인수 추진

입력 2023-01-02 15:58   수정 2023-01-02 19:30

이 기사는 01월 02일 15:5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VIG파트너스가 저가항공사(LCC) 이스타항공 인수를 추진한다. 이스타항공의 대주주가 ㈜성정으로 변경된 후에도 신규 항공 면허 발급이 차일피일 미뤄지며 기업가치가 갈수록 떨어지자 저가에 경영권을 인수할 기회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의 횡령·배임 혐의로 시작된 이스타항공의 수난이 이번에는 마무리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면허 발급 지연되자 이스타 재매각 나선 성정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이스타항공의 경영권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인수 대상은 최대주주인 ㈜성정이 보유한 지분 100%다. 성정은 2021년 11월 이스타항공이 발행한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약 1200억원을 투입해 지분 100%를 확보한 바 있다.

이스타항공은 ㈜성정을 대주주로 맞은 후 지난해 3월 기업회생절차를 졸업했다. 6월께 재운항을 목표로 항공운항증명(AOC) 재발급 절차를 밟는 등 영업 재개를 준비해왔다. 하지만 국토부는 이스타항공이 2021년 11월 국제항공운송사업 변경면허를 발급받는 과정에서 자본잠식 사실을 숨기는 등 허위 회계자료를 제출했다고 판단해 AOC 발급 절차를 전면 중단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지난해 9월 경찰이 무혐의 결론을 냈지만 국토부는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다시 제출하라고 압박하는 등 면허 발급을 차일피일 미뤄왔다.

국토부가 횡령·배임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창업주 이상직 전 의원과 ㈜성정과의 '커넥션'을 의심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에 ㈜성정은 지난해 8월 국토부 장관정책보좌관 출신으로 대외협력 분야 전문가인 김문권씨를 ㈜성정 대표이사로 선임한 뒤 지난해 11월 이스타항공 대표이사로 투입했다. 이후 김 대표를 중심으로 투자유치를 추진해오던 중 VIG파트너스와 단독 협상으로 진행됐다.
항공기 '3대'뿐인 이스타, 회생 가능할까
VIG파트너스는 사업 정상화가 지연되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경영권을 싸게 인수할 기회로 판단해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항공 운항이 중단된 채 매달 수십억원의 고정비를 지출하고 있다. VIG파트너스는 인수 대금의 대부분을 신주 인수에 투입할 계획이다.

VIG파트너스는 기존 투자 포트폴리오와의 시너지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VIG파트너스의 크레딧 투자 부문인 VIG얼터너티브크레딧은 여행플랫폼 마이리얼트립이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52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여행업과 항공업간 시너지를 통해 리오프닝 시기에 회사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VIG파트너스가 오랜기간 영업이 정지됐던 이스타항공을 회생시킬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B737-86N 3대를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와 기업회생을 겪으면서 항공기 숫자가 19대 줄었다. 경쟁사인 제주항공은 지난해 11월 실시한 유상증자 대금 6000억원을 활용해 현재 40대인 항공기 숫자를 순차적으로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스타 항공이 새 주인을 맞아 경쟁사와 맞먹는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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